5월, 2026의 게시물 표시

[EN] Imagining Young JB

When I miss my country, Korea, I imagine my husband JB’s childhood in the U.S. Fifteen-year-old JB was too shy to even order a burger at McDonald’s. He didn’t like going outside because he wasn’t confident in his English. In a neighborhood full of white people, he was often mistaken for Mexican because he was the only Asian kid there. He was happy singing together with others in the church choir. For the first time, he felt like maybe he could belong among American people too. But no one came. That stage. And the long walk back home alone. There was also the day he had to walk a long way home from school because nobody came to pick him up. When he finally saw his host mother, he snapped at her out of frustration , and later regretted it deeply When I piece together these small stories my husband told me casually with a smile, as if they were nothing special, I feel grateful for the person he became — gentle, resilient , and brave. And somehow , because I am living abroad ...

[KR] 어린 제이비 상상하기

한국이 그리워질 때는 남편 제이비의 어린 시절을 상상 한다 .. 맥도날드에서 주문하나 못했던 소심한 15살 제이비 .. 백인들이 가득한 동네에서 유일한 동양인이었기에 멕시코 사람으로 오해받던 .. 영어를 못해서 밖이 싫었던 제이비 .. 성가대에서 다같이 합창하며 나도 미국에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구나 기뻤던 제이비 .. 그러나 아무도 오지 않았던 그 무대.. 끝나고 집에 혼자 돌아가던 그 기분 .. 학교에 차로 데리러 오지 않아서 먼 길을 걸어가다 만난 호스트 맘에게 짜증을 내고 후회했던 그 때.. 남편이 가끔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해준 조각난 이야기들을 맞춰 떠올리면 씩씩하게 잘 커준 남편에게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내 외로운 타지 생활은 인내와 설움과 성취가 뒤섞인 길고 긴 시간들을 통과한 용감한 남편과 함께여서 안전하고 든든하다고 느낀다.

[EN] 0.3~0.5

1 I realized that meeting someone new doesn’t feel overwhelming when I’ve had enough sleep, my body feels relaxed, and there is someone safe around me. 2 Recovered after just one week. I lived softly, without pushing myself too hard. If life moves between 0 and 1, I think I’m meant to move at around 0.3 to 0.5 in terms of energy and speed. 3 Cleaning the house, saving money, studying English, eating well, running, and taking care of Ddoodoo’s health — these are the things that realistically matter to me right now. I realized that even just doing those things takes more than enough time. So I’ve decided to think that everything else can wait until next year.

[EN] Thinking of EP

I have been thinking that I wanna release an EP this winter Yesterday, I tried making a few sketches because I wanted to create a record that leaves only one voice and one or two instruments behind, but it didn’t really work out. But today, I suddenly felt the desire to write lyrics, and it flowed quite well. I sketched a demo melody around the lyrics, and that also came out more naturally than I expected. I realized that the instrumentation I want is much more minimal than I thought, and that the sound I’m drawn to is rougher than I expected. So I think the arranging and recording process can be a little looser and more relaxed. I listened back to the songs from my first album, especially “Body,” and I thought that track should definitely become a reference for this new work. I felt the dark, warm feelings I used to carry back then rising up again. Of course, the texture is a little different now. Back then, I was dreaming of a certain kind of love, and now I am actually expe...

[EN] Recent wines I’ve been dri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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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Stoppa Ageno 2020 Style : Orange Wine / Skin-contact White Alcohol by Volume : 12.5% Country : Italy, Emilia-Romagna Grape variety : Malvasia di Candia Aromatica 100% An orange wine with the distinctive aromatic character of Malvasia, tannins from extended skin contact, and an impressive oxidative depth developed through bottle aging. Rather than being a “funky natural wine,” it has an airy texture and a quality reminiscent of aged fermentation. Origin: Organic vineyards in Emilia-Romagna, Italy Grape Characteristics : An intensely aromatic white grape variety known for its high aromatics. When used with skin contact, it can develop tea-like tannins. Typical notes from this grape include apricot, orange blossom, honey, grape, herbs, Muscat-like aromas, floral notes, and a perfumed character . This variety is not simply “aromatic”; when made as a natural or orange wine, it can become highly complex. Because many aromatic compounds are found in the grape skins, and because the v...

[EN] Longing and a touch of anguish

 1 These days, I’ve been feeling a bit strange. I asked my mom to send me some plate and tea from Korea.   Before seriously starting to prepare for pregnancy, I thought I needed to drink two bottles of natural wine, so I ended up buying them. (It felt a little weird. I’ve always liked plates and tea, but buying two bottles of natural wine at once felt really unusual. because these days, I hardly drink at all. ) After buying them, I looked closely at myself, and realized that there was actually something else I deeply wanted. It wasn’t the plates, the tea, or the wine themselves. What I deeply wanted was the kind of space, and the kind of people, that those things seemed to belong to. A quiet restaurant in Yeonhui-dong or Seochon, where I could walk in alone, eat a clean and beautiful meal served in a rustic plate , and slowly drink natural wine. A space filled with the soft murmur of voices , and a calmness where good taste existed naturally, without having to anno...

[KR] 0.3~0.5

1 잠을 충분히 자고, 몸이 풀려 있고, 곁에 안전한 사람이 있으면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버겁지가 않다는 걸 알게됨..  2 일주일만에 회복.. 은은하게 힘풀고 살았다. 삶이 0과 1이라면 나는 0.3~0.5 정도의 에너지와 속도로 가는게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  3 집청소 돈모으기 영어공부 잘먹기 런닝하기 뚜두 건강관리 <-지금 현실적으로 내게 중요한 것들... 그것만 해도 시간이 모자라다는 걸 깨달음.. 뭐든 내년에 해도 된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KR] EP 생각

올해 겨울에는 EP를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는 목소리와 악기 한두 개만 남는, 그런 음반을 만들고 싶어서 몇 가지 스케치를 시도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은 문득 가사를 쓰고 싶은 마음이 솟아올랐고, 꽤 잘 풀렸다. 가사를 중심으로 스케치를 해두었는데 그것도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나왔다. 내가 원하는 악기 구성이 예상보다 훨씬 미니멀하고, 사운드도 러프하다는 걸 알고 있어서 편곡이나 녹음도 조금은 느슨하게, 쉬엄쉬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1집의 곡들, 특히 <몸>을 다시 들으면서 이게 이번 작업의 레퍼런스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시절 내가 품고 있던 어둡고도 따뜻한 마음들이 다시 올라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결은 조금 다르다. 그때의 나는 어떤 사랑을 꿈꾸고 있었고, 지금의 나는 그 사랑을 실제로 경험하고 있으니까. 질 좋은 사랑을 주고 받고 있어서 곡이 잘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내가 하고 싶은 음악 안에서는, 고난이나 시련 같은 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더 산뜻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을 해야 적당한 무게의 음악이 나올 테니까..

[KR] 안나 록산느 공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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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뭔가 이 후기는 길게 남길수가 없음..... 공연보는동안 한 생각이 많지 않음 (내가 본 공연 중 몰입도가 가장 높았기 때문..) 그래서 그냥 메모조각처럼 남겨보자면... 2 라이브의 힘.... 지대로 느끼고 옴 나 라이브 하고 싶나...? 근데 저렇게 할 자신 있어...? 그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내내 던졌다..  최근에 공연을 다시 하기싫다고 말했는데 사실은 공연을 하기 싫은게 아니라 너무 잘 하고싶어서 못할거라면 애초에 시작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3 몸과 목소리가 너무나 악기인 악기인데 너무 마음 그 자체인 악기 진심인 악기 .. 랑 나랑만 이 세상에 남는 그런 공연.. 보는 사람 입장에서 그냥 그 내면속으로 들어간 것 같은 몰입도가 끝판왕 되는 그런 공연이었다. 예전에 시와님이 공연장에서 무반주로 노래했던 그 순간도 떠올랐다

[KR] 최근에 마셨던 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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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Stoppa Ageno 2020 스타일: Orange Wine / Skin-contact White 도수: 12.5% 국가/지역: Italy, Emilia-Romagna 품종: Malvasia di Candia Aromatica 100% Malvasia 특유의 아로마틱한 향, 긴 스킨컨택에서 오는 탄닌감, 병 숙성에서 만들어지는 산화적인 깊이가 인상적인 오렌지 와인. “펑키한 내추럴”이라기보다, 오래된 발효물 같은 질감과 공기감을 가진 와인. 유래: 이탈리아 Emilia-Romagna 지역의 유기농 포도밭 포도 특징: 향이 강한 백포도 품종, 높은 아로마, 스킨컨택 시 차 같은 탄닌 형성 보통 이 품종에서 많이 나오는 느낌은 살구, 오렌지꽃, 꿀, 포도, 허브, 머스캣 같은 floral, 향수 같은 느낌이다. 이 품종은 단순히 향기롭기만 한 게 아니라  내추럴/오렌지 와인으로 만들었을 때 엄청 복합적으로 변한다. 왜냐면 껍질에도 향 성분이 많고, 아로마가 강해서 스킨컨택 했을 때 홍차 효모 산화된 살구 허브차 꿀 말린 꽃 같은 방향으로 깊어질 수 있다. 컨벤셔널하게 만들면 → floral하고 향수 같은 화이트 내추럴/산화/긴 스킨컨택으로 만들면 → 거의 “발효된 차 + 허브 + 꿀” 같은 물질로 변함 와인 스타일: 드라이, 중상 정도의 브렛향, 효모, 살구, 꿀, 홍차 같은 탄닌감, 묵직한 질감의 오렌지 와인 역사적 의미: 이탈리아 내추럴 오렌지 와인의 대표적인 클래식 중 하나로 꼽히는 와인 제조사: La Stoppa La Stoppa는 Emilia-Romagna 지역의 역사적인 와이너리로, 최소한의 개입과 긴 숙성을 통해 깊고 복합적인 내추럴 와인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Ageno는 스킨컨택 오렌지 와인의 대표작처럼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특징: 말린 살구, 꿀, 효모, 허브, 홍차, 은은한 산화감, 브렛, 약간의 스모키함 내가 느낀 향: 살구랑 꿀이 지배적. 그 위로 효모와 브렛향이 겹쳐 올라오는데, 너무 강하...

[KR] 그리움 혹은 약간의 괴로움

1 요 며칠 동안 내 상태가 좀 이상했다. 한국에서 그릇 몇 개와 차를 와다다 주문해서 엄마한테 보내달라고 했고, 본격적으로 임신 준비를 시작하기 전에 내추럴 와인 두 병을 꼭 마셔야겠다고 생각하며 결국 사왔다. (뭐 그릇이나 차는 원래 좋아했지만, 와인 두병을 한꺼번에 산건 정말 이상하게 느껴졌다.) 요새는 술을 자주 마시는 편도 아닌지라 … 사놓고도 꽤 마음이 불편해서 나를 잘 들여다봤더니 사실 내가 요새 간절히 원하는 게 따로 있었다… 그릇이나 차나 와인 자체라기보다 그것들이 가진 어떤 분위기나 그것들이 있을 법한 한국의 공간과 사람을 간절히 원했던 것이었다. 연희동 혹은 서촌의 조용한 식당에 들어가 혼자 투박한 그릇에 담긴 정갈한 식사를 하고, 내추럴 와인을 천천히 마실 수 있던 어느 공간…. 적당한 말소리와, 굳이 힘주지 않아도 취향이 자연스럽게 존재하던 고즈넉함… 친구들의 축축한 목소리 하지만 점점 서로의 빛에 바짝 말라 어느새 빳빳하게 고개를 드는 그 맑은 목소리… 내가 그리워 하는 공간들은 뉴욕에서는 지나치게 번쩍이고 소비적인 분위기 안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 Fancy한 동양 분위기의 찻집, 중산층 부부가 데이트 코스로 먹을법한 삐까뻔쩍한 채식 음식 식당…. 그리고 들리는 수많은 언어들… 사람들에 둘러싸여 같은 그릇에 같은 식사가 나와도 내가 원하는 건 이런게 아니라는 생각만 든다. 여기 살면 살수록 점점 더 그 Gap을 크게 느끼게 된다. 2 며칠 전에는 정말 사랑하는 Anna Roxanne의 공연을 보기 위해 브루클린에 다녀왔다. 공연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런데 공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는 순간 브루클린이라는 공간이 갑자기 너무 낯설고 버겁게 느껴졌다. 지난 1년 동안 나는 그곳을 힙한 아티스트들의 동네, 재미있는 것들이 많은 장소처럼 생각해왔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 공간이 ‘구경하는 도시’가 아니라 내가 실제로 살아가야 하는 현실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블록마다 다른 언어가 들리고, 사람들의 말소리와 움직임이 계속 몸 안으로 밀려 들어...

[EN] Jane Bennett - Vibrant Matter: A Political Ecology of Thing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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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is text began as a personal inquiry and a process of reading, and was developed through sustained engagement and dialogue with ChatGPT. “Whatever the case, all things—whether more or less perfect—possess, by virtue of their existence, an equal power to persist in being; in this respect, all things are equal.” Spinoza suggests that “even a falling stone strives to continue its motion within itself.” Jane Bennett does not regard the world as a mere background to human intention. Nonhuman materials—such as wires, food, waste, metals, animals, electricity, and wind—also possess their own force and agency. For her, matter is not passive substance but an active participant in events, a “vibrant matter” that co-produces reality alongside humans. “The sentences in this book emerge not only from ‘my’ memory, intention, and judgment, but also from my gut flora, my liver, my blood sugar, as well as from the plastic keyboard, the birdsong entering through an open window, and the air and pa...

[KR] 제인베넷 - 생동하는 물질 : 사물에 대한 정치생태학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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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개인적인 질문과 독서에서 출발했고, 그 생각들을 챗지피티와의 대화를 통해 함께 밀어붙이며 완성해 나갔다. '“무엇이건 간에 모든 사물은 더 완전하든 덜완전하든, 그것이 존재함에 따라 동일한 힘을 갖고 언제나 존재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며, 따라서 이 점에서는 모든 사물이 동등하다.” 스피노자는 “심지어 떨어지는 돌조차도 그 안에서 계속 움직임을 유지하려 한다”고 말한다.' 제인 베넷은 세계를 인간 의지의 배경으로 보지 않는다. 전선, 음식, 쓰레기, 금속, 동물, 전기, 바람과 같은 비인간 물질들 역시 고유한 힘과 작용성을 지닌다고 말한다. 그녀에게 물질은 수동적 재료가 아니라, 인간과 함께 사건을 만들어내는 행위적 존재, 즉 ‘생동하는 물질(vibrant matter)’이다. “이 책의 문장들은 ‘나의’ 기억, 의도, 견해, 장내 세균, 안견, 혈당뿐 아니라 플라스틱 컴퓨터 키보드, 열린 창에서 들려오는 새의 지저귐, 방의 공기와 미립자로부터 창발한 것이다. 이 페이지의 내용들은 특정한 정도의, 어느 정도 지속하는 권력을 지닌 동물-식물-무기물-목소리가 이루는 집단이다. 즉, 여기서 전개되는 내용은 들뢰즈와 가타리가 말하는 배치다.” 이 통찰을 확장하면, 우리가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 자체가 단일한 주체의 작용이 아님을 드러낸다. 우리의 경험은 언제나 인간의 의도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공기, 물질, 공간, 기계, 신체, 환경 조건이 함께 작용하며 하나의 사건을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가. 나는 현대인이 수많은 자극 속에 살고 있음에도, 실제로 감각할 수 있는 것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도시 환경, 자동화된 시스템, 알고리즘은 우리의 주의를 끊임없이 점유한다. 우리는 선택한다고 믿지만, 사실은 이미 구성된 흐름을 따라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몇 초 안에 반응을 유도하지 못하는 신호는 사라지고, 즉각적인 자극이 없으면 무가치한 것으로 판단된다. 감각은 경험이 아니라 반응으로 축소된...

[EN] Thoughts on My Overall Work

  1. Aged Sashimi Some creators release their work the moment it is born—like fresh sashimi, immediate and raw. But I don’t think I work that way. My creations always feel ahead of me, in terms of beauty and maturity. So when I release something, it’s more like asking: “Have I finally reached the emotional place this music exists in?” That’s why the bright, clear vocal + orchestral pieces I once envisioned for my second album were never released. (Instead, an excessive and desperate work— Angel’s Share —became my second album… Emotionally, I still feel very embarrassed about it, but I poured everything I had at the time into it, so it turned out with intense sound and structure. It was honestly who I was then.) Those clear vocal pieces from that time still exist within me, in fragments. I want to rearrange them more lightly and release them someday. It feels like that time would be summer… And actually, one of those pieces did get released this time— “Already Seen” I hel...

[KR] 작업에 관한 상념들

작업 전반에 대한 생각 1. 숙성회 어떤 창작자들을 창작물이 갓 태어난 그 때를 잡아서 활어회처럼 싱싱하게 발매를 하곤 하는데 나는 사실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창작물이 항상 나를 (아름다움과 성숙함 측면에서) 앞서있기 때문에 '지금 내가 음악의 저 아름다운 마음에 겨우 닿아있기는 한가?' 라는 질문으로 발매를 하는 편이다. 예전에 2집으로 구상했던 밝고 맑은 10가지 보컬+관현악 편성의 곡들은 그래서 나오지 못했다. (대신 과잉되고 처절한 천사의 몫이 2집이 되었다...그래서 정서적으로는 진짜 진짜 부끄러운 점이 많은데 그 시절의 마음을 다 갈아서 재료로 썼기 때문에 강력한 에너지로 나오긴 했다. 그게 그 시절의 솔직한 나였다.) 그 2집으로 구상했던 맑은 보컬곡 곡들은 파편적으로 내 안에 있다.. 그것들은 좀 더 가볍게 편곡해서 언젠간 세상밖에 내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 시기는 여름일테고... 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중 하나가 이번에 발매되었었다. '백발의 나'.... 내내 내 안에 품고 있다가 이렇게 뭔가 맞닿았을 때 2년 뒤에야 세상밖으로 나왔다. 아.. 나는 지금 하고 싶다고 느끼는 것들이 때가 될 때 까지 기다려야 확신을 가지고 내는구나. 나는 발매에 있어서는 참 느리고 신중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내 음악은 활어회가 아니라 대개 숙성회이다. 2. 강박 없음  그렇기에 1년마다 발매해야지 라는 그 강박을 비로소 버릴 수 있게 되었다. 음악이 나와 만나기 까지걸리는 시간을 두려워 하지 않게 되었다. 음악과 만나는 날이 오면 얼마나 확신을 갖는지, 얼마나 기뻐하고 몰입하는지 확인했으니까. 3. 창작 방식에 대한 확신 창작 방식에 대해서도 확신이 어느 정도 생겼다. (1) 발매해야지 하고 먼저 신호가 온다. (내 안에서 지금이다! 하고 말한다. 몸으로 안다.) (2) 첫 달~ 둘째 달은 그 발매에 대해서 조사한다. 대개 책이나 자료를 읽는다. 사진을 찍는다. 메모를 한다. 최대한의 인풋을 모은다.   (3) 그 인풋이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