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 최근에 마셨던 와인들

La Stoppa Ageno 2020

스타일: Orange Wine / Skin-contact White

도수: 12.5%

국가/지역: Italy, Emilia-Romagna

품종: Malvasia di Candia Aromatica 100%

Malvasia 특유의 아로마틱한 향, 긴 스킨컨택에서 오는 탄닌감, 병 숙성에서 만들어지는 산화적인 깊이가 인상적인 오렌지 와인. “펑키한 내추럴”이라기보다, 오래된 발효물 같은 질감과 공기감을 가진 와인.

유래: 이탈리아 Emilia-Romagna 지역의 유기농 포도밭

포도 특징: 향이 강한 백포도 품종, 높은 아로마, 스킨컨택 시 차 같은 탄닌 형성

보통 이 품종에서 많이 나오는 느낌은 살구, 오렌지꽃, 꿀, 포도, 허브, 머스캣 같은 floral, 향수 같은 느낌이다. 이 품종은 단순히 향기롭기만 한 게 아니라 내추럴/오렌지 와인으로 만들었을 때 엄청 복합적으로 변한다.

왜냐면 껍질에도 향 성분이 많고, 아로마가 강해서 스킨컨택 했을 때 홍차 효모 산화된 살구 허브차 꿀 말린 꽃 같은 방향으로 깊어질 수 있다.

  • 컨벤셔널하게 만들면
    → floral하고 향수 같은 화이트
  • 내추럴/산화/긴 스킨컨택으로 만들면
    → 거의 “발효된 차 + 허브 + 꿀” 같은 물질로 변함

와인 스타일: 드라이, 중상 정도의 브렛향, 효모, 살구, 꿀, 홍차 같은 탄닌감, 묵직한 질감의 오렌지 와인

역사적 의미: 이탈리아 내추럴 오렌지 와인의 대표적인 클래식 중 하나로 꼽히는 와인

제조사: La Stoppa

La Stoppa는 Emilia-Romagna 지역의 역사적인 와이너리로, 최소한의 개입과 긴 숙성을 통해 깊고 복합적인 내추럴 와인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Ageno는 스킨컨택 오렌지 와인의 대표작처럼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특징: 말린 살구, 꿀, 효모, 허브, 홍차, 은은한 산화감, 브렛, 약간의 스모키함

내가 느낀 향: 살구랑 꿀이 지배적. 그 위로 효모와 브렛향이 겹쳐 올라오는데, 너무 강하지 않고 딱 기분 좋은 정도의 야생적인 향. 약간 오래된 책이나 발효된 차 같은 느낌도 있음.

맛 정보: 바디 중상 / 산도 중하~중 / 당도 낮음 / 탄닌 중상

페어링: 치즈, 버섯요리, 올리브오일 많이 들어간 음식, 구운 닭, 발효 음식

테이스팅 노트:

첫인상은 드라이하고 떫다. 거친 느낌이라기보다는, 차를 오래 우린 듯한 탄닌감과 효모의 질감이 입 안에 천천히 퍼진다. 산미는 튀지 않고 은은하게 받쳐주며, 묵직한 오렌지 와인이라는 인상이 강하다.시간이 지나며 살구와 꿀 향이 더 짙게 열리고, 그 뒤로 브렛 특유의 쿰쿰한 향이 천천히 올라온다. 내추럴 와인 특유의 야생적인 면이 있지만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오래된 발효물 같은 깊이감을 만든다. 오렌지 와인인데도 단순히 상큼하거나 주시하지 않고, 질감과 공기, 효모와 탄닌이 중심이 되는 와인. 약간 산화된 홍차나 허브차를 마시는 듯한 느낌도 인상적이었다.

한줄평 : “발효된 차와 살구, 브렛이 만난 묵직한 오렌지 와인! 봄에 잘어울림”



Oyster Bay Sauvignon Blanc

스타일: White Wine

도수: 약 12.5~13%

국가/지역: New Zealand, Marlborough

품종: Sauvignon Blanc

뉴질랜드 말보로 소비뇽 블랑의 대표적인 스타일을 보여주는 와인. 강한 산도와 시트러스, 열대과일, 허브 향이 중심이며, 깔끔하고 직관적인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이다.

유래: 뉴질랜드 남섬 Marlborough 지역

포도 특징: 높은 산도, 강한 향, 시트러스와 허브 중심의 아로마

와인 스타일: 상큼한 시트러스, 자몽, 풀 향, 높은 산도, 가벼운 바디

역사적 의미: Marlborough Sauvignon Blanc 스타일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대표적인 대중적 와인 중 하나

제조사: Oyster Bay

Oyster Bay는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을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시킨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밝고 선명한 과실향과 높은 산도를 중심으로 한 깔끔한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한다.

특징: 자몽, 라임, 청사과, 패션프루트, 풀 향, 허브, 약간의 미네랄감

내가 느낀 향: 깨끗하다. 라임과 풀을 자른 듯한 초록 향과 약간의 허브 느낌... 여름의 맛.. 데일리로 마실 수 있는 깔끔한 가벼움.

맛 정보: 바디 중하 / 산도 높음 / 당도 낮음 / 탄닌 없음

페어링: 굴, 새우, 샐러드, 생선요리, 염소치즈, 가벼운 파스타

테이스팅 노트: 선명하고 직선적.. 차갑게 마셨을 때 라임과 자몽 같은 시트러스가 입 안을 강하게 치고 지나가며, 뒤이어 허브와 초록빛 식물 같은 향이 남는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산도가 높은 스타일이라 입 안을 리프레시해주는 느낌이 강하다. 복합적이거나 발효적인 느낌보다는, 밝고 시원한 과실과 산미가 중심이 되는 와인. 

참고로.. 남편이랑 데일리로는 이게 최고인 것 같다고 감탄하며 두 번이나 더 사서 마셨다.

한줄평 : “차갑게 마시는 여름 과일 풀 향의 뉴질랜드 화이트.”

Wasenhaus Spätburgunder 2023

스타일: Red Wine

도수: 약 12~13%

국가/지역: Germany, Baden

품종: Spätburgunder (Pinot Noir)

독일 바덴 지역의 섬세하고 미니멀한 슈페트부르군더 스타일을 보여주는 와인. 강한 과실이나 오크보다는 투명한 질감과 긴 미네랄 잔향, 균형감이 중심이 되는 스타일이다. 화려하게 밀어붙이지 않고, 조용히 오래 남는 타입의 피노 누아.

유래: 독일 남서부 Baden 지역

포도 특징: 붉은 베리류 중심의 은은한 과실, 허브, 높은 투명감과 섬세한 산도

와인 스타일: 가볍고 우아한 바디, 절제된 붉은 과실, 허브와 미네랄, 긴 잔향

역사적 의미: Wasenhaus는 부르고뉴 도멘 출신 생산자들이 독일 Baden에서 설립한 와이너리로, 독일 슈페트부르군더의 현대적인 기준으로 자주 언급되는 생산자 중 하나다. 자연주의적 접근과 절제된 양조 스타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제조사: Wasenhaus

Wasenhaus는 부르고뉴의 유기농·내추럴 생산자들 밑에서 경험을 쌓은 Alexander Götze와 Christoph Wolber가 설립한 와이너리. 낮은 개입의 양조와 섬세한 질감을 중심으로 한 독일 피노 누아 스타일로 유명하다.

특징: 붉은 체리, 크랜베리, 허브, 은은한 흙내음, 차 같은 미네랄, 섬세한 산도, 길고 조용한 여운

내가 느낀 향: 처음엔 너무 우아하고 얌전해서 솔직히 약간 실망했다. 우리가 좋아하는 쿰쿰한 가죽향이나 강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어...?” 싶은 느낌. 바디감이나 특색도 처음에는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런데 마지막 잔을 단독으로 다시 마셨을 때 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과실보다도 잔향이 미치도록 좋았다. 무이암차처럼 미네랄만 조용히 길게 남는데, 단순한 돌 느낌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바위 층이 겹쳐진 것 같은 복합적인 미네랄이었다.

맛 정보: 바디 중간 이하 / 산도 중간 이상 / 당도 낮음 / 탄닌 매우 부드러움

페어링: 간을 세게 하지 않은 치즈 파스타, 레몬과 허브를 곁들인 요리, 흰 살코기, 버섯 요리, 단독 음용

테이스팅 노트: 첫인상은 의외로 심심했다. 향도 맛도 과장된 부분이 없고, 밸런스가 지나치게 정갈해서 오히려 재미를 못 느꼈다. 그런데 천천히 마시다 보니 이 와인의 진짜 매력은 맛 자체보다 ‘끝에 남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잔을 음식 없이 마셨을 때, 입 안에 남는 미네랄과 잔향이 정말 압도적으로 좋았다. 차를 마신 뒤처럼 고요한 여운이 길게 이어졌고, 층층이 다른 돌의 질감 같은 미네랄이 느껴졌다. 자극적인 음식과 함께했다면 아마 이 와인을 싫어했을 것 같다. 오히려 담백하고 간이 절제된 음식과 함께했을 때 이 섬세한 균형감이 살아났다. 특히 레몬과 딜을 곁들인 덜 짠 그뤼에르 치즈 파스타와 정말 좋았다. 화려하거나 강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조용하게 오래 기억에 남는 와인.

한줄평 : “처음보다 마지막 잔이 훨씬 아름다웠던, 차 같은 미네랄의 독일 피노 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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