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 여름이라서 가능한

요즘 러닝이고 토플 공부고 작업이고 엄청나게 열심히 하고 있다.
갑자기 어디서 이런 의지와 집중력이 생겼나? 놀랍고.. 기쁘다..

그런데 몰두해서 살아가다가도 문득 몇 시간이라도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면 (열심히 하니까 쉬고싶은 건 당연한 건데)마음이 꽤 어려워진다... 그냥 쉬면 되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쉬고 싶으면서도 쉬는 시간이 불안하고, 멈추고 싶으면서도 멈추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런 압박감은 사실 평생에 걸쳐서 받아왔던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럴 때면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고 있는지, 정말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지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요즘은 그럴 때마다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여름이라 가능한 거라고.

지금 내가 이렇게 달릴 수 있는 것도 계절의 힘 안에 있는 일이라고.
나는 평생 매일 이렇게 달리지는 않을거라고.

가을이 오면 조금씩 속도가 느려질 것이고, 겨울이 되면 다시 고요히 침잠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의 이 과열된 에너지도 영원한 상태가 아니라, 여름이라는 계절 안에서 잠시 돋아난 리듬일 뿐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갑자기 힘이난다. 

나는 계절에 꽤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건 직감적으로 알고 있다가 소마틱스와 인요가를 통해 더 깊이 체감한 사실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몸과 마음은 미묘하게 다른 경험을 하지만, 결국 어느 정도는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마치 내 안에 어떤 리듬이 이미 코딩되어 있는 것처럼. 매번 다른 하루를 살아도, 계절은 나를 비슷한 방식으로 움직이게 한다.

자연 안에 속한 인간이니까.....
나무가 계절에 따라 잎을 돋우고, 흔들리고, 잎을 떨어뜨리듯이 나도 그렇게 변한다.
어느 시기에는 바깥으로 뻗어나가고, 어느 시기에는 안쪽으로 접혀 들어간다.

그래서 요즘은 자주 되새긴다.


여름에는 언제나 그랬어. 생각해봐. 
이건 지금 밖에 못하는 거야. 이것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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