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 20260414~20260415 물균형
20260414
아카이빙에 대한 고민, 사운드로그
| 비내리는 것 같은 모양의 잎사귀 |
요새 명상을 매일 해서 그런지 감각하기-수집하기-출력하기 사이클이 정말 빨라지고 복잡해지고 많아졌다... 그래서 진짜 신나게 놀듯이 그 사이클을 돌고있는데... 아카이빙을 빠르게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인스타를 자주 하게 되었다.
근데 사실 인스타 플랫폼 자체가 너무 이미지 기반이라 글을 길게 쓰는게 좀 의식되는 부분이 있고
(그 쪽 생태계 자체가 뭔가 사람을 자꾸 검열하고 의식하게 만들기도 함) 피드라는 그 정렬된 이미지 방식이 왠지 나의 정리본능을 또 가동시켜서 막 피드 분위기 전체를 예쁘게 만들고 포장해서 선보이고 싶어지더라... 약간의 자기애+관음증..?쾌락?쪽으로 갈 때도 있어서 왠지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쭉쭉 편하고 러프하게 기록하기에는 어려운 느낌이랄까...? 다 정돈해야할거같은 느낌 ;
그리하여 보다 건강한 자연스러운 방식의 아카이빙을 고민하면서 오전시간 3시간을 수제웹 만들기, 인스타 비계로 돌리기 등등 여러가지 하면서 삽질했다. 친구에게 이 고민 털어놓으며 플랫폼 아는거 있냐고 물어보다가 나름의 답을 찾아서 이후에 5시간 정도 공들여 나만의 아카이빙 시스템 개발했다.
사운드 로그…소리 기반으로 자료를 정리하는 영상물인데 만드는 것도 재밌고 내게 맞는 방법의 아카이빙인거 같아서 너무 만족스럽다.
글구 추가로 블로그를 통해 이렇게 일기나 러프한 이미지 기록하기로 함
너무 이 고민에 빠져있고 해결하려고 애쓰는데 대략 9시간을 보낸 날이라 밥도 대충먹고 요가도 못했다. 밤쯤에 산책하다가 오늘은 망한 날일까 망하지 않은 날일까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되었는데, 사실은 집중해서 뭔가를 오래하고 묵은 고민을 해결했다는 측면에서는 성공한날 아닐까? 라고 또 되물음. 그러다가 '그게 뭔 소용이냐 몸을 못살폈는데 …' 하며 왔다갔다 했다.
그냥 어떤 의미에서는 성공적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실패적인, 이래저래 나쁘지 않은 날이었다는 걸로 결론지었다. 사는게 원래 그런게 아니겠는가 싶었다.
자기전에는 빗소리가 좋아서 녹음하다 잤다.
잠든 남편 숨소리도…
20260414
오전 7시 기상.
일어나자마자 7:30쯤 산책가서 남편이랑 강아지랑 진짜 많이 웃고 많이 걸음
시간도 잊고 넓은 공원의 좁은 숲길 계속 걷다가 길을 조금 헤매서 남편 출근 늦을 뻔 했다. 근데 남편이 생각보다 여유롭고 나만 애타서 상황이 웃겼음..
그래서 7:30 ~ 8:30 한시간정도 진짜 행복했고 8:30 이후 마지막엔 조급했는데 지금 밤이 되어서 이거 기록하려고 다시 생각해보니 그냥 웃기고 귀여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공원에서 인상깊었던 장면
2. 터번 쓰고 손잡이에서 손떼고 책읽으면서 자전거 타는 아저씨… 심지어 되게 잘타고 평온해보였음
3. 강물에 비친 나무.. 되게 잎사귀들이 픽셀같았다. 강 전체가 스크린처럼 느껴졌음
점심에는 뉴욕의 Mediterranean 식당인 Zaytinya 에서 영감받은 브뤼셀 스프라우트 요리 해먹음… 올 해 내가 만든 요리중에 제일 잘 만든것 같다. 조리 시간 중에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필요했는데 오히려 그 사이 식기나 재료정리 금방 금방 잘되어서 그냥 그 과정 전체가 행복했다. 내가 이런 음식 좋아했었지.. 생각하다 또 인스타에 글씀.
'느린 방식으로 조리된, 단순하지만 은은한 향의 결이 층층이 쌓여 있는 음식이 좋다. 내 몸의 속도와 강도에 아주 잘 맞아서 .. 건강식, 슬로우 푸드, 채식지향... 같은 이름들을 다 내려놓고, 그저 몸과 음식을 느끼려 하다 보니 오히려 이 경향이 더 세밀하고 선명해진다. 그 이름들로는 설명 되지 않는 취향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느린 사람은 대체로 이 사회에서 치일수 밖에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나 요가 채소요리 강아지 돌보기 교육하기 이런 것들은 나의 느림과 기다림, 관찰력과 인내심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한 껏 발휘할 수 있어서 좋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이후 낮잠 때리고 일어나 요가한판.. 2시간 정도 한 듯 처음에 밸런스 동작하면서 나 요새 밸런스 동작 왜이렇게 좋아하냐?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몇동작 하면서 1시간 보내고 이후에는 하체 푸는 것에 집중했다…. 하체는 인내심이 많이 필요하다는 걸 요새 많이느낀다 헬스할때도 그렇고 요가할때도 그렇고 많이 기다려주고 많이 익숙해지게 해야해서 그렇다 …
저녁에 남편이랑 장보러갈때 강아지 산책도 같이 함 시장에 남편만 들어가고 나는 강아지랑 남편을 기다렸는데 그 때 강아지 머리에 코박고 숨쉬는데 약간 솜?으로 만든 세상속에 얘랑 나랑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서 진짜 편안했다.
밥먹고 맹부샘 책 '맹부, AI와 함께 요가수트라를 읽다 (2025)' 읽다가 넘 좋아서 연락드리면서 명상 과정 하나 신청함 한국에서 명상 과학적으로 깊게 그러나 쉽게 가르치는 분은
이분뿐이라고 생각하며.. 존경하는 마음으로 신청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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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지혜는 텍스트에서가 아니라, 그대의 삶 속에서 드러나는 법이다. 네가 가는 길 위에 빛이 가득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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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지피티 붙잡고 나 예전에는 후굴 좋아했는데 왜 요즘 밸런스를 더 좋아하게 된거냐고 소마틱 관점으로 분석해달라고 했더니 신기한 답변을 해줌. 대략 설명하면 마음의 불안이나 감정 정리가 다되고 이제 현재에 집중하고 중심 형성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함. 몸이 그런 식으로 흘러간다고…. 내 직감이 맞아서 놀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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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듣고 흥분 + 이후에 삘받아서 호흡 디피카 읽었다.
나는 아무래도 창작 과몰입 끝나면 바로 요가 과몰입으로 가는 패턴이 있는 것 같다고 남편한테 얘기함 그랫더니 남편이 할말은 없는데 귀엽다는 듯이 웃어줌… 사랑만 주는 남편 감사 ^^
그리고 오늘 하루 끝…. ~
아맞당 오늘 오전에 녹음한 건 뚜두 샤워시키는 사운드 였다.
4월 내내 산책할 때 하늘을 바라보고 걷는데 그러면 지구가 둥근게 느껴지고 땅이랑 나랑 붙어서 온 지구를 누비는 기분을 느낀다. 몸이랑 지구랑 하나가 되어 분해되면서 솜이나 깃털같은 가벼움으로 변모하는 이미지가 떠오름 + 뚜두 냄새랑 비슷한 느낌
물, 비, 구름, 솜, 흐름, 사이클, 씻기, 밸런스, 균형….
이런 것들이 4월 말의 화두인 것 같다는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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